새 밀레니엄을 맞아 처음 치러진 16대 총선 개표결과 여성 선량 숫자가 15대 총선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16대 국회의 거센 여풍(女風)을 예고했다.이번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여성 후보는 모두 33명. 이 가운데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와 초반개표를 종합한 결과 5명 안팎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21명의 여성 후보가 출정해 단 2명만이 생환한 15대 총선과 비교, 양적·질적으로 풍성한 결과를 거둔 셈이다.
서울 광진을의 추미애(秋美愛·민주당)후보와 동대문갑 김희선(金希宣·민주당)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상당한 표차로 상대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권에 접어들었다.
광주 동구의 김경천(金敬天·민주당)후보와 대구 달성의 박근혜(朴槿惠·한나라당)후보도 일찌감치 표차를 벌여 당선확실로 판정됐다.
서울 구로을의 장영신(張英信·민주당)후보도 당선이 유력하다. 이밖에 전남 보성·화순의 한영애(韓英愛·민주당)후보는 무소속 박주선(朴柱宣)후보와 개표 종반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여 당선여부가 주목된다.
정치권이 여성단체의 ‘여성 30%할당’주장을 일부 수용한 비례대표의 경우 9명 안팎이 국회에 입성, 15대(7명)보다 좋은 결실을 맺었다.
여성 30% 할당 공약을 지킨 민주당은 최영희(崔榮熙) 한명숙(韓明淑) 이미경(李美卿) 허운나(許雲那) 김방림(金芳林)후보 등 5명이 당선 꽃다발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앞 순번을 배정받은 이연숙(李 淑) 전재희(全在姬) 김정숙(金貞淑)후보의 당선이 결정됐고 19번에 배치된 임진출(林鎭出)후보는 밤새 당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국당 1번을 차지한 강숙자(姜淑子)후보도 저조한 당 득표율과 관계없이 첫 배지를 달았다.
여성 선량의 배가에 대해 여성계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선진국의 여성 의원 비율 등을 근거로 각 당에 여성 비례대표및 지역구 공천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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