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들은 희비가 엇갈렸다.청와대 멤버중 출마자는 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 문희상(文喜相)·이강래(李康來)·김정길(金正吉)전정무수석 박주선(朴柱宣)전법무·장성민(張誠珉)전상황실장.
이들 중 봉화·울진, 부산 영도에 출마한 김전비서실장 김전정무수석은 선거전 초반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역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김전실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집권 2년동안 ‘2인자’로 활약했고 차기 대망론을 내세웠으나 지역바람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김전정무수석은 막판 스퍼트를 냈으나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의정부에 출마한 문희상전정무수석은 여론조사부터 개표에 이르기까지 시종 우위를 보이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문전수석은 15대 때 불의의 낙선을 당해 한동안 실의에 빠졌으나 김대통령의 당선에 공헌했고 현 정부에서 정무수석, 안기부 기조실장 등을 역임하며 중심역할을 수행, 지역주민들의 재신임을 얻어냈다.
호남에 출마한 이강래전정무수석, 박주선전법무비서관은 각각 낙천, 구속의 고통을 딛고 승리를 따낸 애환을 겪었다.
이전수석은 여권 실세들의 견제 등으로 낙천됐으나 전북 남원에 일찍 낙향, 밑바닥을 저인망식으로 훑어 지역민심을 얻어냈다.
박전비서관은 옷로비사건에서 사직동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에서 전남 보성·화순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전비서관은 “이제 실추된 명예를 회복했다”고 소감을 밝히고 “얼마전까지 김대통령을 공직자로 보필했지만, 이제는 국회에서 김대통령의 개혁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성민전상황실장도 희망지인 강서을에서 밀려나 금천으로 가는 바람에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특유의 순발력으로 금배지를 달게됐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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