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12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홈 개막전 경기를 보기위해 선거유세 일정을 연기해 미국 언론의 화제거리가 되고있다.현직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과 박빙의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유세일정까지 연기해가며 개막전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놓고 정치적 감각이 있느냐는 반응도 등장했지만 이런 행보가 선거에 결코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을 거라고 내다보는 사람들도 많다.
줄리아니 시장은 당초 이날 버펄로와 로체스터 등 뉴욕주 북부를 돌며 유세와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양키스의 홈 개막전 일정이 갑작스런 눈보라로 늦춰지자 선거유세 일정을 미련없이 연기했다.
양키스의 골수 팬으로 알려진 그는 기자회견장에 양키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까지 쓰고나와 “정치인이 되기 오래전부터 양키스의 팬이었다”면서 “이게 바로 나다”라며 자랑스럽게 유세일정 연기를 발표했다. 그는 “뉴욕시장이 된 이후 양키스의 홈 개막전 경기를 한 차례도 빼지 않고 참석했다”면서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이번이 뉴욕시장으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홈개막전이 될 것”이라고 선거에서의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힐러리 여사는 줄리아니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에게 약간 뒤떨어진 것을 빗대어 “줄리아니 시장이 지난 몇 주간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그로서는 야구경기를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힐러리 여사는‘시카고 컵스의 골수팬’이라고 말해오다 지난해 뉴욕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하면서 ‘나는 뉴욕 양키스 팬’이라고 말을 바꿔 뉴욕 시민들로부터 선거를 노린 말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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