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구조조정대비 영입경쟁대형투신사의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투신권 구조조정을 앞두고 줄줄이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권 내의 역학관계 변화마저 감지되고 있다.
SK투신운용은 12일 한국투신의 간판 펀드매니저인 장동헌 주식운용1팀장을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1998년 말 국내 처음으로 실명펀드인 ‘장동헌펀드’를 운용해 온 스타급 매니저 가운데 한사람. 장 매니저 영입에 업계 최고의 스카우트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진 SK투신은 전력보강을 계기로 공격적인 운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투신은 지난해 연말 대한투신에서 오재환 펀드매니저를 영입, 지난달 3개월동안의 운용실적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대신투신의 간판스타인 양유식 주식운용팀장도 최근 LG투신으로 자리를 옮겼다. LG투신에서 주식운용팀장을 맡아 2조원 규모를 운용했던 박종규 매니저도 투자자문사 설립을 위해 지난달 둥지를 떠나 조만간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대투신의 간판이었던 강신우 수석펀드매니저가 템플턴투신운용의 상무 겸 CIO(Chief Investment Officer)로 이동했고 동양오리온투신의 스타였던 김영수 매니저도 지난달 투자자문사를 설립, 독립에 나섰다.
간판급 매니저의 이동을 두고 투신권 내에서는 실명으로 판매한 펀드를 뒤로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쉽게 저버렸다는 지적과 함께 기존 투신권의 운용체계에 대한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전직한 한 펀드매니저는 “대형투신사나 대기업 계열 투신운용의 경우 펀드판매에 급급하다보니 매니저가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특히 투신권 구조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매니저들이 소신있게 활동할 자리를 찾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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