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신성일씨가 2전3기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대구 동구에서 당선된 강신성일(姜申星一·63)씨는 60∼70년대 최고의 미남배우로 영화팬을 설레게 한 스타. 그의 영예가 있기까지는 아내 엄앵란씨가 뒷받침을 아끼지 않은 오랜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
그는 5공시절인 1981년 정계에 투신, 11대 총선에서 국민당 후보로 서울 마포·용산에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96년 15대 때는 신한국당 후보로 고향인 대구 동갑에서 출마했으나 역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서는 “이제 신성일은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오뚝이 의지를 불태웠다.
실제 그는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선거구 조정에서 자신이 속한 대구 동·을선거구가 통합으로 결정나자 현지에서는 현역의원인 을선거구의 서 훈(徐 勳) 의원에게 공천을 빼앗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그가 공천을 따낸 것은 여론조사에서 앞섰기 때문이고 이는 96년 낙선 이후 꾸준히 지역을 다져온 성실성 때문이라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강신성일 당선자는 “그동안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누구보다 지역주민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이분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생활정치와 발로 뛰는 현장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유명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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