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의 ‘선전’이 확인되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었다.투표 하루전 대다수 여론조사가 민주당의 선전을 점쳤지만, 청와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투표 당일 출구조사까지 민주당의 상승세로 나타나자 관계자들은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영남 65석, 호남 29석의 구도상 열세가 극복된다면 엄청난 사건”이라고 평했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들은 “선거가 후반으로 갈수록 민주당이 상승곡선을 그렸고 막판 정상회담 발표가 가속력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은 “한나라당의 국부유출 논쟁이 결국 부메랑으로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여전히 “출구조사는 출구조사일 뿐”이라며 “좀 더 두고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 판세가 예상 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와대 관계자들은 총선후 국정운영, 정국대처에 대한 보고서를 일부 수정하기까지 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총선후 국정 화두는 국정개혁의 완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경제발전 가속화, 국민화합이 될 것”이라며 “김대통령이 힘있게 국정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이 선전했다해도 과반수 의석에는 부족한만큼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의원 영입에 대해서는 “국회 개원전 대대적으로 영입,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야당을 자극하지 않고 순리적으로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어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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