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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약세장선 되레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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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약세장선 되레 악재?

입력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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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권리락 이전 매도를"코스닥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무상증자는 기피재료가 되고 있다. 무상증자를 실시한 이후에 물량이 터져 나오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지는가 하면 무상증자 발표 공시도 더이상 약발이 먹혀들지 않기 때문.

이달들어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은 정문정보 이지바이오 등 6개 업체. 이 가운데 8일 무상증자를 밝힌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비티씨정보통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루이틀 반등후에 주가가 꺾이거나 발표일 당일부터도 전혀 상승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지바이오가 10일 무상증자를 발표하고 이틀동안 4,450원 상승했지만 12일에는 오히려 600원 빠졌고 3일 재료를 공개한 한국알콜산업도 3일 반등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이다 12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정문정보의 경우 3일 발표시점부터 3일간 연속하락, 1,730원이 빠진 이후 아직까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계획 발표도 대세하락기에는 호재가 아니라고 추격매수의 자제를 당부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 하락의 원인이 증자물량 부담이기 때문에 무상증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초 코스닥 무상증자를 선도한 종목의 경우 증자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도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새롬기술이 2월29일 권리락이후 최근 60% 넘게 꺾였으며 싸이버텍홀딩스 한아시스템 등 비슷한 시기에 무상증자를 실시한 종목도 반토막이 된 상태.

무상증자에 참가하더라도 주식배정까지는 통상 한달이 걸린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가 불투명할 경우 아예 무상증자를 받지 말고 권리락 이전에 처분하는게 현명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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