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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체제 '가파른 대치'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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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체제 '가파른 대치'예고

입력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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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결과와 향후 정국전망4·13 총선 결과는 향후 정국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 아래 가파른 대치상태로 치달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양당이 서로 승리와 선전을 주장하면서 치열한 정국 주도권 확보 싸움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게 됐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영남권 독식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크게 이겼음을 앞세워 실질적 승리를 주장할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여당의 금권·관권 선거에도 불구, 다수당의 위치를 확보한 만큼 흠결없는 승리라고 맞설 것이다.

◇ 한나라, 與압박 가속화할듯

한나라당이 원내 1당을 재 확보할 경우 여세를 몰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당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일 개연성이 높다. 한편으론 ‘정권 재탈환론’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론 부정선거에 고리를 걸어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이중전술을 구사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선 부정·타락 선거 응징의 기치를 내걸고 정부·여당을 몰아 붙여야 기선 제압의 효과도 있고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공천 후유증 수습 과정에서 약속한 조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 결과로 민심의 소재가 확인된 만큼 졸속 진행된 남북정상 회담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은 물론 정부·여당이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정책을 ‘잘못된 개혁’으로 매도하면서 정책의 총체적 재검토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 수도권승리 與 정계개편 나설듯

이에대한 여당의 대응 기조는 당연히 초강경 쪽이 될 것이다. 초동 단계에서 한나라당의 공세에 조금이라도 밀리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밀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원내 1당이 되는데 실패하더라도 수도권선전을 들어 정국주도권을 강화하려 할 것 같다.

민주당이 야당에 강공책을 펼 경우 1차 수단은 총선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선거법 위반 쟁소에 사법의 칼을 대는 방안이 유력하다. 청와대와 검찰에선 이미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JP 어떤카드 선택할지 관심

여당은 이와함께 안정적 정국 운영을 위한 정계 개편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무소속 당선자들부터 여당의 우산 아래 끌어들인 뒤 자민련과의 공조체제 재 구축을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

이 경우 자민련 오너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선택이 주목대상이다. JP는 정국 추이를 당분간 관망하면서 장고에 들어갈 것이다. 민주당의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에 대한 영입시도와 국민을 직접상대로 한 정치도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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