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종교계도 남북교류 급물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종교계도 남북교류 급물살

입력
2000.04.14 00:00
0 0

남북 정상회담 6월 개최 합의로 종교계도 남북 교류 협력의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종교계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해외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직·간접적인 교류를 가져오다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대북 지원, 종교계 인사의 방북, 종교 사원 건립 등의 대북 사업을 펼치며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힘써왔다.각 교계는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전폭적인 환영 성명을 밝히는 한편, 남북 종교 교류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온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열린 제1차 글리온 회의에서 남북 교회 대표가 첫 만남을 가진 이후, 그동안 꾸준한 대북 지원 사업을 펼쳐온 개신교계는 이번 정상 회담 개최 합의를 계기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기로 한 제 5차 글리온 회의에서 구체적인 교류 협력안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면적인 교류에 대한 북한측의 소극성으로 5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이 회의에서 이번에는 북한측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또한, 개신교 단체인 대희년민족통일선교대회는 23일 평양의 봉수교회 등에서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 합동 부활절 예배를 올리고, 아울러 강영섭 조선 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초청 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다.

불교계 움직임도 바쁘다. 88년 대원 스님, 89년 법타 스님 등의 방북으로 교류의 물꼬를 튼 후 불교계는 지난해 진각종 성초 통리원장이 불교 종단 대표로는 처음 방북하고 지선 스님과 명진 스님이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서 공동법회를 개최하는 등 최근 남북 불교계 대표들의 만남이 잦았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접촉, 올 가을 남북한 불교도 합동토론회를 개최키로 합의한 상황에서 이번 정상회담 개최는 교류사업 추진에 힘을 받쳐 줄 것 같다. 특히 불교계는 북한내 불교 문화재 복원과 불교문화 교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불교문화를 포함한 민족 문화유산 복원사업이 중요 의제로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80년대 중반 고종옥 신부, 지학순 주교 등 종교지도자의 잇딴 방북 이래로 꾸준히 성당 건립, 공동미사 등의 교류를 추진해 온 천주교계도 그동안의 교류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장 및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의 북한 방문과 북한 종교계 지도자의 남한 방문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종교계가 주도하는 대북 지원 운동도 활력을 띠면서 일반인의 대폭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 민족의 공동 이익과 번영을 도모하는 데 기념비적인 성과가 될 것”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