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가 늘어나면서 안경은 물론 콘택트렌즈 사용자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2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고도근시 환자는 무겁고 두꺼운 안경 대신, 여성은 미용상의 목적으로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콘택트렌즈는 예민한 각막 위에 붙여 사용하는 만큼 잘못 하면 각막 상피에 손상을 줘 궤양을 유발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화장을 하기 때문에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더 많다. 콘택트렌즈를 낀 여성들의 화장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화장법
화장품 성분이 콘택트렌즈에 쌓이면 이물감, 알레르기, 안구건조증 등을 일으키며 때로는 외상을 입혀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을 정확히 알고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화장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화장법을 미리 숙달할 필요가 있다.
화장은 가급적 렌즈를 넣기 전에 먼저 하는 게 좋다. 또 렌즈를 편하게 쓰려면 화장을 얇게 해야 한다. 화장을 지울 때는 렌즈를 빼서 보관한 다음에 한다. 수성 화장품을 지울 때는 눈을 감고 더운 물을 눈꺼풀에 튀겨가면서 화장지로 부드럽게 씻어낸다. 유성 화장품의 경우 크림이나 로션, 화장제거제로 지우되 면봉을 사용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섀도
굴 껍질이나 반짝이는 성분을 넣은 제품은 눈에 해롭다. 면봉이나 스펀지로 문질러서 바르는 분말 섀도가 기름기 있는 물이나 크림으로 된 것보다 좋다. 분말 섀도의 경우 적은 양을 발라야 한다. 위쪽 눈꺼풀에 바를 때는 턱을 약간 위로 기울이고 아래를 보면서 칠해야 눈에 적게 들어간다.
■아이라인
기름 분비샘을 막거나 자극을 주며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부드러운 연필 아이라이너가 액체나 케이크 형태보다 좋다. 만일 액체나 케이크형의 아이라이너를 쓸 때는 액체형은 물로 만들어진 것을, 케이크형은 물에 섞어 붓으로 사용해야 한다. 아이라인을 그릴 때는 눈꺼풀의 긴장을 풀고 가능한 한 눈꺼풀을 당기지 않는 게 좋다.
■마스카라
속눈썹을 세우도록 된 것이나 방수용은 좋지 않다. 나일론이나 레이온 섬유여서 마르면 조각이 돼 떨어지기 때문이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마스카라 조각이 눈물에 섞여 들어가 각막에 상처를 준다. 마스카라를 칠할 때는 눈썹의 밑부분부터 시작해 끝 쪽으로 해가는 게 좋다. 마스카라는 2중으로 칠하는 게 한 번 칠하는 것보다 조각이 덜 떨어진다.
■피부크림·안면분(粉)
피부용 크림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눈 주위에 바르면 눈에 흘러 들어가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화장을 손가락으로 하는 경우 손에 뭍은 기름기가 렌즈로 들어가기 쉽기 때문에 화장할 때는 손가락에 덮개를 끼우고 하는 게 좋다. 또 가루분 보다는 압축분을 사용하되, 만일 가루분을 쓸 때는 눈을 감고 가볍게 두드려서 화장한다.
■분사(噴射)용 화장품
렌즈를 끼기 전에 헤어스프레이나 방취제, 향수, 무스, 매니큐어(제거제)를 사용해선 안된다. 만일 이런 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렌즈가 영구적으로 망가진다. 렌즈를 끼고 있을 때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하려면 눈을 꼭 감고 뿌린 다음 빨리 그 장소를 떠나야 한다. 특히 헤어드라이어나 약물이 첨가된 샴푸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렌즈를 빼고 있어야 한다.
● 콘택트렌즈 초보를 위한 10계명
1. 정해진 사용기간을 절대 넘기지 않는다.
2. 다목적 세척용액으로 렌즈세척, 헹굼, 소독을 잘 한다.
3. 전문가가 권하는 세척용액 외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4. 렌즈를 뺄 때마다 표시된 방법대로 세척과 소독을 한다.
5. 한 번 사용한 세척용액은 절대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6. 렌즈 용기는 최소한 3개월에 한 번 교체한다.
7.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닦는다.
8. 안과전문의나 약사와 상의 없이 안연고를 사용하지 않는다.
9. 눈에 자극을 받은 경우 즉시 렌즈를 빼고 전문의를 찾는다.
10.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받는다.
/이하범·강동성심병원 안과 과장
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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