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푼 없이도 청약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은행권이 주택청약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이 ‘공짜 청약예금’상품을 내놓아 목돈이 없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대출과 청약예금을 연계시킨 상품을 개발, 판매중이다. 은행 대출로 청약예금에 가입한 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액만큼만 매달 납입토록 한 상품으로 대부분 지점장 전결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예를들어 조흥은행 S지점의 경우 청약예금은 연 8%, 대출금리는 연 8.5%의 금리를 제시, 고객들은 매달 연 0.5%에 해당하는 이자만 납입하면 청약예금통장을 가질 수 있다. 만기가 되면 예금금액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도 전혀 없다.
매달 일정금액을 납입해야 하는 청약부금이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에 대해서만 청약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청약예금은 대형 아파트 청약도 가능해 목돈이 없는 고객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방법이 청약예금 유치를 위한 ‘편법’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 자금을 통해 다시 예금을 유치해 수신고를 높이는 것은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신용상태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 개인신용을 악화시킬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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