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은 더이상 자민련과 JP의 ‘텃밭’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권 전체 24개 선거구중 자민련 우세 지역은 11곳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은 9곳, 한나라당은 3곳, 한국신당은 1곳에서 1위를 달렸다. 자민련이 충청권에서 절반 이상의 지역구를 다른 당에 내주게 된 셈이다.자민련은 당초 충청권에서 최소한 18석 이상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같은 마지노선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민주당은 이인제 선대위원장을 내세워 자민련 ‘집’을 일부만 차지 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의외의 선전으로 자민련과 ‘계가 싸움’을 벌일 정도까지 됐다.
이로써 충청권 맹주 역할을 해왔던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영향력은 급격히 약해지게 됐다. 수십년동안 2인자로서 오뚝이처럼 정치생명을 연장해왔던 JP가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충청권의 자민련 붕괴는 충청권 유권자들이 자민련의 정체성 상실에 등을 돌린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막판까지 ‘녹색바람’이 감지되지 않았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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