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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후 주가…침체증시 탈출 당분간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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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후 주가…침체증시 탈출 당분간 힘들듯

입력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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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총선승리로 악재에 휩싸였던 증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벗어났다.선거를 앞두고 관망해온 증권가는 여당승리와 선거의 종료가 호재로 작용,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이전 증시부양설, 인위적 종가관리 등 경제외적 변수에 시달린 증시는 그동안 선거결과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당이 승리함에 따라 선거로 인한 불안감이 해소됐고, 개혁의 지속과 효율적인 경제정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총선을 한국투자의 최대 악재로 보고 총선전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던 외국인들도 구조조정의 후퇴와 정책혼선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경기지표, 기업실적의 호전 등 거시변수의 개선으로 외국인의 지속적인 자금유입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대북특수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선거이후 지수가 상승한 점도 향후 증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조사결과, 1987년 대선을 비롯 여섯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주가는 야당이 승리한 경우 1주일 정도 약세를 보인 반면 여당승리시 1개월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역시 정치권과 경제계의 불안요인을 걷어내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이는 외국인의 투자확대로 이어진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가 침체된 증시를 견인하기 위해선 시급히 풀어야할 문제가 산재해 있어 증시는 총선결과보다는 안팎의 변수들에 영향받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기술주 투매현상으로 나스닥이 폭락하면서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나스닥 향방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국내 문제에 있어서도 은행 투신을 비롯한 2차 금융구조조정이 예고돼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금융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한 투신 등 기관의 주식매도에서 비롯된 수급불균형의 해소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내에 방법과 시기가 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행 투신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필요한 공적자금 조성과 금융기관의 이합집산으로 인한 혼란과 충격에서 증시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집권당인 민주당이 승리함에 따라 당초 정부의 계획대로 2차 구조조정은 대형화, 겸업화, 지주회사 설립 등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권 구조조정이 환매 등 투자자금의 유출과 주식매도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여건을 감안해 향후 증시는 추가적인 하락 폭은 크지 않으나 강한 상승보다는 반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주가 상승반전을 시도해 코스닥보다 거래소시장의 투자가 유리하고, 우량 은행주와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가 주목받는 장세가 전개된다는 설명이다.

거래소시장은 지수가 고점대비 20%정도의 가격조정을 거친 만큼 선조정을 받아 저평가 상태인 금융주와 대형 우량주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는 예상.

하지만 코스닥은 나스닥 등 해외증시의 기술주 폭락과 신규등록, 유상증자 등 수급악화가 당분간 발목을 잡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선거이후 통화환수나 수급이 무너진 투신권의 매도지속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선거의 부담이 사라지고 경제 전반의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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