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가 처음으로 실시한 총선 출구조사에서 모두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예상 보도가 빗나가 유권자들이 밤새 큰 혼란을 겪었다.KBS MBC SBS는 투표가 끝난 13일 오후 6시 정각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 민주당이 7-17석 차이로 한나라당을 이겨 제1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과 출구조사를 벌인 KBS 및 SBS 는 지역구에서 민주당 112석, 한나라당 95석, 자민련 12석을 예측했다. 한국갤럽에 조사를 의뢰한 MBC는 민주당 107석, 한나라당 100석, 자민련 12석을 예상, 세 방송사 모두 의석수의 차이는 있으나 민주당이 큰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개표가 30% 가량 진행되면서 많은 경합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예측보다 높게 나타나 양상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30% 정도가 개표된 밤 10시께부터 제1당 예측이 한나라당으로 반전되면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비해 3-10석 정도 우위를 지켜나갔다. 이후 많은 지역구에서 밤새 1위 득표자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자민련은 방송 3사가 당초 예측한 12석 안팎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예측보도가 빗나간 것은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초경합 지역이 많았기 때문. 한국갤럽은 3,000여 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것으로 예측한 초경합 지역을 약 40여 곳으로 보았다.
출구조사 결과 MBC와 KBS SBS의 1위 당선 예상자도 20개 지역구에서 다르게 발표됐을 정도다. 또 출구조사와 사전 전화여론조사가 치밀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유권자들이 불성실하게 응답, 사전 여론조사가 개표결과와 다르게 나타났을 것으로 지적됐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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