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20승은 특급투수의 반열이다.박찬호의 올시즌 목표 역시 20승. 올시즌은 특급투수 반열에 오르기 위한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첫 번째 도전이다.
하지만 팬들의 입장에서 97년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들어선 이후 경기마다 가슴졸이지 않은 적이 없고 12일 샌프란시스코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좌타자 공략에 문제가 있었고 매이닝 위기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천적 배리 본즈에게는 홈런까지 허용하며 완패,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0승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특급투수와 박찬호의 최근 3년간 기록을 비교해보자. 한 경기에서 평균적으로 그렉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7.1이닝, 케빈 브라운(LA다저스 )은 7.1이닝,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은 7.36이닝을 던졌다.
반면 박찬호는 최근 3년간 매 경기 6.13이닝. 투수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타자를 압도하는 제구능력과 위기관리 등 여러 면에서 기존 특급투수와의 차이를 바로 이닝수가 말해준다.
매덕스나 브라운은 7이닝을 넘어설 경우 피안타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반면 박찬호는 1이닝(2할5푼8리)과 7이닝이후(2할5푼4리)의 피안타율이 1-6이닝(2할4푼5리)보다 현격히 높다.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와의 차이가 드러난다.
더욱 취약한 부분은 바로 끊임없이 약점으로 제기되는 좌타자 공략. 존슨(좌타 0.177, 우타 0.250), 브라운(좌타 0.251, 우타 0.212), 매덕스(좌타 0.257, 우타 0.272)와 비교할때 박찬호는 우타 0.198, 좌타 0.296의 피안타율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바로 20승을 향한 길에 박찬호가 반드시 보완하지 않으면 안될 부분이다. 위기관리능력은 날이 갈수록 날카롭고 패스트볼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지만 타자를 압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제구력과 결정구로 사용하는 체인지업이 여전히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인천방송 박노준해설위원은 “박찬호는 지금도 배우는 과정”이라며 “박찬호가 가진 직구구질을 갖춘 선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특급투수반열은 부상과 심리적 요인만 극복한다면 반드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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