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바람은 미풍(微風)’‘민주당 상승세, 한나라당 답보’‘원내 1당 안개속’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의 16대 총선 막판 판세 진단이다.선거전의 최후·최대 변수로 지목됐던 남북정상회담 발표는 “선거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는 게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의 평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경합지역이 주관심사였으나 정상회담 발표가 표심(票心)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지난 주말께부터의 민주당 상승세에 탄력을 준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결과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구마다 1,000표 정도 득을 보고, 한나라당은 5석 정도 손해를 보지 않을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상회담 발표 이후 실향민이 많은 인천과 경기 북부 몇 곳, 강원도 등에서 우리측에 유리한 기류가 미세하게 잡힐 뿐 다른 지역은 이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도 “전체적으로는 별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향민과 주부들이 약간 민주당쪽으로 움직였으나 ‘선거용’논란이 일면서 효과는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최종 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정상회담보다는 오히려 민주당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주말께만 해도 다수의 전문가가 한나라당을 유력한 원내 1당 후보로 꼽았으나 12일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가 5석 이내로 줄어들어 지역구기준 105석 안팎에서 1당 의석이 결정될 수 있으며 민주당이 1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자민련은 22-24석, 민국당은 2-3석을 ‘당선가능권’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지역적으로 보면 수도권에선 여전히 30곳 정도가 초경합지역이나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충청권의 판도가 여전히 미묘해 여론조사상으로는 자민련 바람이 이전같지 않아 보이나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의 막판 충청권 상주가 ‘변수’로 지목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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