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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에 빠진 새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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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수에 빠진 새롬

입력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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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기술과 네이버의 합병 결렬로 12일 새롬의 주가가 큰폭 하락했다.결렬의 주된 이유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엄청난 소요재원. 현재 주가가 6만원 안팎인데 반해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주주들이 대거 청구권을 행사할 것이기 때문.

이번 결렬이 새롬으로서는 든든한 재원을 유지, 다각적인 경영을 모색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오히려 호재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시너지효과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측면에서 합병 결렬은 불가피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결렬은 새롬의 수익모델 개선작업이 여의치 않음을 입증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생존과 존립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새롬 주가는 더욱 깊숙한 딜레마에 빠졌다는 견해도 많다. 새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 수준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경우 비즈니스모델 창출을 위한 또다른 합병을 모색하기가 힘들게 됐고, 그렇다고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한 주가는 장기간 횡보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다이얼패드가 인터넷폰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이번 결렬은 새롬 주식의 위상을 관심주에서 대중주로 전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와의 합병에 실패한 새롬이 대안으로 외자유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이전부터 C사 등으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해왔으며 현재는 단지 추진단계일 뿐이어서 확정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며 “만약 외자유치건이 성사되면 내주초쯤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r@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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