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주가 ‘인위적 강제적 구조조정은 없다’는 금감위 발표를 재료로 모처럼 반등했다. 금융주는 IMF사태이후 쓰라린 고통이 유독 끝나지 않은 업종.은행주는 1987-1993년을 제외하고 빛을 못본 장기소외주로 현재 100선인 업종지수는 1996년 500-650이었다.
대우사태에 이어 총선 이후 2차구조조정에 따른 금융권 지각변동, 내년 1월 예금자 보호 2,000만원으로 축소 등이 금융주의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다. 때문에 비록 이날 정부발표로 금융주가 반등했지만 그 지속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한정태 연구원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금융주 과매도를 불렀다. 정부는 부인하지만 시장은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도 심리적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은행주의 향후 주가는 긍정적이다.
구조조정이 우량은행-부실은행 합병이 아닌 우량은행-우량은행 합병이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정부지분이 많은 은행은 피하는게 낫다. 국민 주택 신한 외환은행에 투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보험주는 손해율 악화와 요율자율화로 업황이 나빠 현재 각광받을 여지가 별로 없다. 지수 1,000포인트 안착과 금리 한자릿수유지가 되기 전에는 관심권 밖이다.
증권주는 수수료 자율화에 따른 수익악화에 필요이상 민감한 시장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증권계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악재다. 투자는 사이버 부문에 강해 장이 무너져도 버텨낼 대형사에 국한해야 한다.
■한화증권 박시진연구원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리로 관심이 커졌고 미 증시도 은행주가 강세다. 향후 테마를 이뤄 순환매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우량주 중심으로 반등세 이어지겠지만 본격적인 상승은 힘들다.
정부가 자율구조조정을 강조하지만 그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다. 정부의 이날 발표도 결국 시간벌기식으로 해석되면서 국민등 우량은행의 부실은행 인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은 지나친 면이 있다. 과매도에서 벗어날 필요는 있고 바닥권을 지나고 있는 만큼 반등가능성은 높다.
■SK증권 유정석연구원
금융주가 상승하기에 시장여건이 취약하다. 투신은 주식형수익증권 감소로 여력이 없고 개인은 코스닥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은행주는 잠재악재가 충분히 반영됐을 만큼 저평가 돼 있고, 세계 은행들과 비교해도 싸다. 그러나 정부발표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아 반등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 3-4개월 소요될 구조조정 가시화 까지는 매수세가 몰리기 어렵다.
그러나 종목불문하고 저평가돼 있어 장기 관점에서 기회가 많은 업종이다. 적정가는 비우량은행은 현재보다 3배, 우량은행은 2배로 하나 대구 주택은행의 수익률이 높아 보인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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