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문화센터 ‘최신 가요 불러보기’열창곡 배우기로 주부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온 EBS 문화센터가 14일(금요일) 조성모의 ‘가시나무새’를 가르친다. 이 노래는 하덕규의 원곡이 조성모와 이은미에게 리메이크되어 요새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중 하나. 하지만 주부들로서는 남들 앞에 선뜻 나서 부르기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의 포인트는 ‘끌지 말기’. 감정을 살린다고 질질 끌면 노래를 망치게 된다. 또 음폭이 크지 않아 자칫하면 책 읽는 것처럼 밋밋해지기 쉽다.
10일부터 14일(오전 8시 40분)까지 가수 이진관이 진행하는 문화센터는 지금까지 설운도의 ‘누이’(10일), 이정현의 ‘와’(11일), 한혜진의‘서울의 밤’(12일)을 가르쳤다. 어떤 노래든 포인트를 익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트로트의 경우 바이브레이션과 비음, 지르기 등 기본 창법을 익혀 응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로트 뿐만 아니라 왠지 남들 앞에서 부르기는 낮설고 두려운 노래들까지 전문가의 도움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대표적인 곡이 이정현의 ‘와’. 댄스곡은 리듬만 빠를 뿐 멜로디는 단순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어 곡을 익힌다.“배우고 보니 별로 어렵지도 않네요.” 녹화가 끝난 후 방청객들은 스스로 감탄한다. 사실 곡 자체보다는‘댄스는 어렵다’는 선입견이 더 큰 장애물이었다.
문화센터를 진행하는 가수 이진관은 녹화장에 나온 주부들이 주눅들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못 부른다고 부담감 가질 필요는 없어요. 틀려도 괜찮고.” 가수 앞에서 노래부르기가 두렵다는 주부들을 매번 이렇게 격려한다. 주부들도 많이 달라졌다. 음치에 가깝던 한 방청객은 녹화가 끝날 무렵에는 마지막 곡인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누구보다도 신나게 열창했다.
강원준 PD는 “노래를 잘 부를 필요는 없다. 스스로 노래부르기를 즐길 수 있으면 된다”며 “남들 앞에서 자신있게 부를 수 있는 노래 하나만 익히면 이 프로그램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한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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