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소비가 폭증하는 가운데 일본업체들이 본격적으로‘한국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일본 가전업계의 대부격인 소니는 최근 한국 지사 이름을 소니인터내셔날 코리아에서 소니코리아로 바꾸고 적극적인 현지화 작업에 돌입했다.
소니코리아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해 올해안에 한국 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정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장학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또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간편 기능의 홈쇼핑 전용 ‘아날로그 8mm 캠코더’를 49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소니코리아 유정현(柳貞鉉)홍보실장은 “이제는 국내 업체와 일본 업체간 기술력 격차가 일부 첨단 제품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이라며 “결국 첨단제품을 빼면 기술력이나 가격이 아닌 다른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크맨으로 명성이 있는 파나소닉은 최근 서울에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열었다. 총판체제로 제품을 팔아온 파나소닉은 특히 조만간 정식으로 한국 지사를 세울 예정이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전자제품 매장에 소니, 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의 전용매장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제품 등 고가품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 업체들이 예전과는 달리 중저가 품목 시장도 잠식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본격적으로 ‘한반도 상륙작전’에 돌입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현지법인인 한국도요타자동차㈜을 설립하고 내년 1월부터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 등 4개 차종을 판매키로 했다. 도요타는 판매 첫해에 인도금 할인이나 할부제 등 다양한 ‘한국적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또 미쓰비시 자동차는 미쓰비시 상사를 통해 스포츠카 뉴이클립스 등 3개 차종을 연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수입선 다변화 해제이후 한국시장을 탐색해오다 올해 한국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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