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화약고·20여개 주유소 비상…방화가능성강원 동해안 지역 수십만명의 주민이 계속된 산불로 6일째 생지옥의 고통을 겪고 있다.
12일 동해시에서 새로운 산불이 발생, 시내로 확산되면서 10만여명의 주민에게 대피준비령이 내려져 아비규환의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동해시에는 1함대사령부의 화약고와 LP가스충전소, 20여개의 주유소가 산재해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재발한 삼척시의 산불은 엄청난 피해를 내고 도계를 넘어 경북 울진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국은 장비 인원을 최대한 동원해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돌풍을 동반한 강풍이 계속되는 데다 화재면적이 엄청나 응급조치에 급급한 상황이다.
계속된 불로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차질도 우려된다. 경찰은 계속되는 산불이 방화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동해 12일 오전9시20분께 동해시 삼화동 달방댐 밑 야산에서 산불이 나 삼화동 북삼동을 거쳐 시내 중심지인 천곡동과 부곡동 망상동으로 번졌다.
천곡동에는 해군1함대사령부의 화약고와 LP가스충전소가 있어 천곡동과 인근 주민 3만5,000여명에게는 낮12시30분께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나머지 시민 6만5,000여명에게는 대피준비령이 발령되는 등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해군은 군헬기 24대로 화약고 주변에 계속해서 물을 퍼붓고 있으며 500여명의 병력을 화약고 주변에 포진시켜 불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8㎞정도 떨어진 망상동에는 환화 화약창고가 있어 주민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대피했다.
삼척 7일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에서 발생해 6일째 확산되고 있는 산불은 12일 오후까지 삼척시 근덕면과 원덕읍 일원 30여개리 5,000여ha를 태우고 경북 울진쪽으로 남하, 오후2시께 도경계선을 넘어 계속 번지고 있다. 원덕읍은 30개리 전부가, 근덕면은 38개리중 13개리가 불탔다.
불길이 번지면서 원덕 근덕 도계 신기 등 삼척시내 6개 읍·면 1만2,000여세대 3만6,000여명이 학교 등지로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50여채의 가옥이 전소했다.
삼척에서는 12일 오전6시께 미로면 내미로리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해 고천 삼거리를 거쳐 시내 방향인 성내동 도경리 우지리 쪽으로 번지면서 17채의 가옥이 불탔으며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릉 이날 새벽 2시30분께 강릉시 성산면 유촌리 강릉교도소 뒷산에서도 불이 나 주택 32동을 태웠다. 불은 오전6시께 큰 불이 잡혀 잔불을 정리중이다. 또 이날 오전 3시께 7일 불이 발생했던 바로 옆동네인 사천면 대전동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했다.
한편 7일 이후 산불로 1만여㏊의 산림이 폐허로 변했으며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또 주택 270동 등 375동의 건물이 전소하고 300여세대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가축 1,500여마리가 불에 타 숨졌다. 강원도내 산불피해면적은 고성군 2,5000㏊, 강릉시 1,100㏊, 삼척시 5,000여㏊, 동해시 500여㏊ 등 무려 1만여㏊에 이른다.
/동해·삼척=곽영승기자 yskwak@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이정훈기자 j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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