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인 사하씨 한국거쳐 중-북한으로“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듣고 한국을 떠나게 되서 참 기쁩니다. 북한에 가면 그곳 사람들의 반응도 물어볼 생각입니다.”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자전거를 타고 전세계를 일주중인 네팔인 푸스카르 사하(30)씨가 11일 서울 합정동의 시민모임 풀꽃세상 사무실에서 ‘위로와 격려의 네팔티타임’을 갖고 기자들을 만났다.
12일 베이징(北京)으로 출국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이 자리에서 사하씨는 남북의 한국인들이 빨리 교류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또한 한국에 와있는 네팔동포들에게도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1990년 국립 트리부번대 학생으로 네팔 민주화운동에 참가하기도 한 사하씨는 고국에 어느 정도 민주화가 이뤄지자 다른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눈에 들어온 것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민족·종교적 갈등. 그는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운동을 벌여야겠다고 생각,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호소하기 위해 세계일주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98년11월에 출발, 지금까지 13개국을 돌았다. 2008년까지 150개국을 채울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달 22일 도착했다. 그동안 자전거로 서울 _ 대전을 왕복하면서 사람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 한국외국어대에서는 학생들과 평화문제에 대해 간단한 토론도 했다.
그동안 그가 찾은 나라는 인도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등. 현지 네팔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굶은 적도 여러번이고 노상에서, 슬리핑백 안에서 잔 적도 많다.
베이징에서 곧바로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는 사하씨는 “한국이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이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사실을 가는 곳마다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