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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기업 9년후 30%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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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기업 9년후 30%만 생존"

입력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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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 '기업순위 변천' 보고서기업의 평가기준이 매출과 자산규모 등 외형에서 탈피해 수익성과 성장성 등 시장가치(주식 시가총액)로 바뀌고 정보통신 산업의 고성장에 따라 국내 기업 순위판도가 급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기업순위의 변천과 그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90년대 이후 국내 30대 기업의 순위변동을 조사한 결과 90년 매출액 기준 30대 기업중 99년까지 30위 안에 살아남은 기업은 전체의 50% 가량인 16개사에 불과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30대기업중 9개만 순위를 유지, 생존율이 30%에 그쳤다.

90년대 들어 외환위기와 기업구조조정을 거치면서 30대 그룹 중 대우를 포함한 쌍용 동아 한라 고합 등 15개 그룹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협조융자 등에 들어가고 기아 뉴코아 한일 거평 등이 아예 탈락했다.

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1965년 국내 100대 기업 중 99년까지 100위 안에 남아있는 기업은 13개에 불과했다.

이는 60년 이후 세계 100대 기업의 30년간 잔존율 38%(미국 21%, 일본 22%)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또 74년 당시 상위 10개 대기업 집단 중 현재까지 동일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집단은 삼성과 현대 LG SK 등 4개에 불과했다.

반면 새로운 기업들의 순위 급부상도 있었다. 99년 상위 30대 기업 중 77%가 89년에는 30위권밖에 있었거나 설립조차 되지 않았던 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이 시가총액 기준 10위 이내에 새롭게 진입했다.

특히 최근들어 벤처열풍과 정보기술(IT) 산업의 급성장으로 매출규모는 작지만 시가총액 순위에서 상위기업으로 부상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데이콤,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삼보컴퓨터,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커스등 7개사는 매출액이 100위권 밖이지만 시가총액 기준 30대 기업에 들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90년에 10대 기업중 ㈜대우를 제외한 9개 기업이 10대기업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시가총액기준으로는 90년 10대 기업중 한국전력공사 포항제철 삼성전자 등 3개 기업만 10위권에 랭크됐다. 매출액 기준 20대 기업 중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LG상사 SK상사 ㈜쌍용 현대상선 대한항공 등은 시가총액으로는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매출액과 시가총액 괴리현상은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현재 상위권 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위험성은 커지고있으며 기업순위 변동은 가속화되고 상하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는 모든 경영사항이 주식시장에 의해 평가되고 기업 시장가치가 경영의 질적인 측면까지 반영하게 되는 만큼 혁신능력과 주주중시 경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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