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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경제위기 또 올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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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경제위기 또 올수있다"

입력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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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가 또 한 차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1997년 중반 한국의 환란(換亂) 가능성을 경고했던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11일 아시아 지역의 발빠른 금융위기 탈출에도 불구하고 ‘핫머니’유입 증가와 달러화 위주의 외환 운영이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고음은 미국 경제의 과열 논란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춘계대회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불안정은 1997년 외환위기를 불렀고, 이후에는 급속한 회복을 유도했던 외국 자본에서 싹트고 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이다.

환란과 함께 빠져나갔던 외자(外資)가 재유입되고 있지만 그 구성이 단기자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신흥시장의 순(純)자본유입은 1998년 수준을 회복, 2,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이 지역 증시활황에 힘입은 증권투자자금, 민간 차입 등의 단기자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기업들이 정보통신분야를 비롯한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발행한 채권규모는 1년전 보다 3~4배 이상 증가했다. 단기 외자의 증가는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다.

급증하고 있는 외환보유액도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경상수지 흑자와 함께 쌓이는 외자는 환율 인하(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 수출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외환시장 개입이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이를 흡수하고 있지만 ‘통화량 증가→ 금리인하’로 증시 이상 과열 등을 초래할 뿐이다.

이들 국가는 특히 외환보유액 상당부분을 미 재무부 채권(TB)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미 경제가 경(硬)착륙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으로 사들인 TB는 780억달러.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TB 등 채권 수익률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 이들 아시아 국가는 채권 매각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이는 달러화 하락, 금리인상, 주가 폭락 등을 유도하고, 그 충격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 아시아권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이 과거 자신을 흔들었던 투기성 외자처럼 미국에 핫머니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IMF 등은 그러나 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낙관하며 경제성장률이 올 4.6%, 내년과 후년 4.8%를 각각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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