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를 내건 자동차 4사의 동맹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채권단이 뒤늦게 노조측에 파업종료를 촉구하고 나섰다.대우자동차 채권단은 12일 대우차 노동조합에 파업을 즉각 종료하고 대우차 경영진,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 등과 함께 4자간 협의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또 앞으로 대우차 처리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노조와 구조조정추진협의회, 대우차 경영진 등과 진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며 계획대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우차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당초 12일까지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파업이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대우자동차 회생은 물론 국가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채권단이 중재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업이 10일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데도 뒷짐만 지고 있던 채권단이 파업시한일로 예고됐던 마지막 날 별 내용도 없는 합의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노조파업의 책임을 빗겨가려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권금융기관간 이기주의로 신규 자금지원 등 각종 회생작업에 차질을 빚어온 것이 이번 파업의 단초를 제공한 부분이 있는만큼 먼저 채권단 스스로 노조파업의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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