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올해에는 날아보자.시간의 굵직한 마디는 레포츠의 행태에도 변화를 주는 걸까. 새 천년의 첫 항공레포츠 시즌을 맞아 하늘이 심상치 않다. 굵직한 항공레포츠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항공강좌와 실습에 참가하는 초보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강습료가 파격적으로 인하된 상품도 등장했다. 초창기인 70년대 중반 ‘별종들의 기행(奇行)’으로 출발해 20여년간 저력을 키워 온 항공레포츠가 이제는 본격적인 대중화시대를 맞는 듯하다.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초경량비행기 등으로 대표되는 항공레포츠의 국내 인구는 약 3만명. 모형항공을 포함하면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패러글라이딩은 400여개의 클럽, 5,000여명의 마니아급 동호인을 거느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5, 16일에는 국내 항공레포츠 사상 가장 큰 대회가 열린다. 충북 청주시 무심천변과 것대산활공장에서 열리는 제1회 청주시장배는 처음으로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동력 패러글라이딩 등 3개 부문을 동시에 치르는 대회.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이 예상된다. 공군에서 주최하는 제22회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대회도 15일부터 5월14일까지 열려 전국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예정이다. 항공레포츠대회는 참가하는 선수는 물론 관중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는 행사.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국가 타이틀이 걸린 대규모 대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각 항공레포츠 현장은 초보자들의 체험비행열기로 가득하다. 각 클럽이 일일체험비행, 초보자 무료강습 등을 4월 한달간 집중적으로 열기 때문이다. 강습생이 지난해보다 약 50%정도 늘었다는게 업계의 계산이다.
좋은 상품도 많이 등장했다. 특히 베테랑 항공레포츠 단체인 날개클럽(02-927-0206) 등이 내놓은 파격적인 가격의 항공스포츠 패키지스쿨은 초보자들의 관심을 끌만하다. 각 종목의 입회비는 30만원. 그러나 패키지스쿨에 들 경우 한 종목의 입회비만 내면 두 종목을 모두 배울 수 있다. 또 300만원이었던 초경량항공기 강습비를 150만원으로 내리고 초경량 항공기 회원이 될 경우 행·패러글라이딩까지 지도한다. 경기 성남시의 미스미스터(0342-730-1235), 인천 조나단(032-518-1877), 전북 전주시 대웅항공(0652-277-3262) 등도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클럽들이다.
날개클럽의 윤청회장은 “지난 20여년간 항공레포츠의 매력과 안전성이 널리 알려졌고, 새 천년을 맞아 뭔가 색다른 여가생활을 원하는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각 클럽이나 기존의 동호인들이 새 식구들을 맞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항공레포츠 전문 웹진 등장
항공레포츠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터넷에도 관련정보를 전달하는 웹진이 생기고 있다. 많은 정보량과 신속함을 내세워 인기를 얻고 있는 항공레포츠 전문 웹진은 ‘스카이 스포츠(www.skysports.co.kr)’. 항공스포츠 1세대인 이수열(41·공군사관학교 비행적성과)교수가 운영한다.
스카이 스포츠는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모형항공기, 초경량항공기, 열기구, 스카이다이빙 등 8개 분야를 섹션별로 나눠 최신 뉴스와 사진 등을 띄운다. 지난해 5월12일 오픈돼 1년이 약간 안 된 현재, 조회수 20만건을 돌파했다. 스카이서비스는 조만간 항공스포츠 전문 포털 서비스를 할 예정. 전문인은 물론 대중도 쉽게 접근해 항공레포츠의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사이트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교수는 “충실한 내용을 싣는 것은 물론 각종 이벤트 등 부대사업을 펼쳐 더 많은 대중이 항공스포츠에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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