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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 양주 선과위 과장, 선거홍보만화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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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 양주 선과위 과장, 선거홍보만화 그려

입력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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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면 으례 그렇듯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관련 홍보물이 넘쳐난다. 수많은 홍보책자중 이번 총선에서 단연 ‘백미’로 꼽히는 것은 일선 선관위직원이 직접 그려 화제가 되고 있는 선거홍보만화‘선거이야기 2000’이다.올해로 만 12년째 선관위에서 일해오고 있는 김대년(金大年·42)양주군 선관위 사무과장은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 눈코뜰 새없이 바빴던 지난 2월부터 3월초순까지 휴일과 밤잠을 헌납해가며 30쪽 분량의 ‘선거이야기’를 탈고했다. 후보자 선택기준, 공명선거, 투표참가 의미 등 다소 딱딱한 주제를 코믹터치로 그려낸 이 홍보만화는 중앙선관위에 의해 출판돼 각급 선관위와 관청 등에 배포됐다.

김과장은 ‘아마추어 시사만평가’다. 지난 89년 모 중앙일간지에 독자만화 투고로 만화와 인연을 맺은후 1컷, 4컷짜리 시사만평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한때는 주간지에 정기적으로 정치풍자 만평을 기고했다. ‘공무원이 무슨 정치풍자냐’는 주변의 오해를 살까 두려워 줄곧 ‘김상’이라는 필명을 사용해 온 탓에 직장동료들도 최근에서야 그의 전력을 알았다고.

김과장은 97년 대선을 치르면서 공무원이 직접 그린 홍보만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시나리오는 공무원, 그림은 직업만화가에게 맡기는 제작방식으로는 풍자와 패러디가 결여된 ‘관료만화’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았던 것. 김과장은 ‘선거이야기’에서 유권자의 한표를 ‘종이돌’에 비유했다. 비록 투표용지 한장의 무게는 가볍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뜻. 그는 “결국 정치문화를 바꾸는 궁극적 힘은 투표한장에서 비롯된다”는 한마디로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을 대신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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