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잡으면 돈이 보인다’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빌라임대사업이 뜨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외국기업의 국내진출 확대로 장기체류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주거형태로 선호하는 빌라를 임대하는 사업이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빌라를 구입해 임대할 경우 연 14%에 가까운 높은 수익이 보장되고 또 경제개방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외국인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전세금투자처를 쉽게 찾기 힘든 요즘 월세선납이라는 임대형태도 매력적인 요인 중 하나.
■외국인 임대주택 현황
서울부동산컨설팅에 따르면 이태원동, 동빙고동 등의 빌라 임대료는 월 800∼1,300만원으로 6∼12억원의 매매가를 고려하면 연 13∼14%의 수익을 올리는 셈. 게다가 대부분의 외국인이 계약과 동시에 1년 이상치의 임대료를 선불로 내기 때문에 주택매매시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는 최근 외국인임대를 염두에 둔 빌라건축 붐마져 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서울부동산컨설팅이 함께 분양하는 동빙고동 현대 이스트빌 빌라는 8세대중 7세대가 임대사업 투자자에게 분양됐으며 다른 주택들도 완공되기가 무섭게 외국인에게 임대되는 상황이다.
■선호지역
외국인들은 주로 이태원동과 한남동 동빙고동 등의 외국인전용 주거단지를 선호한다. 대사관인근지역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남지역의 빌라는 외국인의 눈길을 끌지 못하기 마련. 또한 이들이 근무하는 직장이 대부분 강북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외국인을 강남으로 끌어내리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좋아하는 주택구조
외국인들의 선호하는 주택형태는 문화차이만큼이나 까다롭다. 우리나라가 안방이 넓은 것을 원하는 것에 비해 외국인은 거실과 욕실이 넓기를 바란다. 붙박이장, 에어콘, 식기세척기 등 가구·가전 또한 잊어서는 안되며 외부에 작은 면적이라도 파티를 위한 정원이 있는지도 외국인들이 꼼꼼히 챙기는 사항이다. 1,2대의 주차공간 또한 필수다.
■임대사업시 유의점
영문계약서는 전문부동산업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되 특히 임차인이 부득이 한국을 떠나게 될 경우 등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 계약해지조항에 유의해야 한다. 임대기간 중 주택의 냉·난방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는 자칫 임차인이 호텔에 묵는 비용을 대신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임차인의 살림살이 및 가구 등에는 임차인이 보험에 가입하도록 권유하는게 좋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입력시간 2000/04/11 17:30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