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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연출 여배우 빅3의 '세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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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연출 여배우 빅3의 '세자매'

입력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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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씨가 별러 오던 체홉. 박정자, 손숙, 윤석화가 처음으로 꾸미는 한 무대. 꿈의 도시 모스크바로 가고 싶어하던 세 자매의 이야기 ‘세자매’가 극단 산울림을 만나 새천년 봄나들이에 나섰다.교사에서 교장까지 상승하는 맏언니 올가에 박정자(58), 유부남과 연애해 세 자매 중 유일하게 결혼하는 문학소녀 마샤에 손숙(56), 긍정적으로 인생에 도전하는 막내 이라나에 윤석화(45).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무대를 감당해 내 온 빅 쓰리가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 벌이는 연기 경합이다.

본디 1900년 이 작품이 나왔을 때 귀족사회의 실상을 냉정하게 묘사, 러시아 혁명의 맹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임씨는 “인간 내면세계의 본질을 이데올로기적 색깔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소망의 좌절과 마모 등 사람 사는 모습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는 말. “특히 세 자매가 보여주는 이기주의는 이웃에 대해 무관심한 지금의 우리를 비춰주는 거울이죠. ”

‘세 자매’는 임씨 개인의 해묵은 과제이기도 하다. 대도시를 열망하는 모습, 잇단 좌절 등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교과서로 간주됐던 게 사실. 삶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부조리의 원형으로, ‘고도를 기다리며’에 버금가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4월 8일 이해랑 10주기 자리에서 그는 세 배우가 함께 만드는 무대를 제의했다. 고전 특유의 무게에, 단순하게 절제된 장치와 소품이 가미됐다. 1967년 이해랑 연출로 국립극단이 상연했던 감동이 그렇게 되살아난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 연극은, ‘배우의 연극’이란 어떤 것인지를 증명해 보일 자리다. 세 자매에 이용녀 서희승 한명구 등 모두 14명의 배우가 빛낼 무대이다. 13-30일 문예회관대극장. 화-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월 쉼. (02)334-591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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