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은 11일 협상 파트너였던 북측 송호경(宋浩景)아태평화위부위원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진실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북측이 적극적이었던 탓도 있지만 체제선전 등 자극적인 언행은 삼가고 시종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했다는 것. 박장관은 “ 그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침을 받는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고 느낌을 전했다.박장관은 “송부위원장은 김국방위원장의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송부위원장은 사실상 북측의 ‘정부 당국’역할을 하고 있는 아태평화위에서 장관급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 우리측 관측이다.
송부위원장은 국제관계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고 외교적으로 단련된 탓인지 쉽게 흥분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의 주량. 박장관은 “합의서 서명후 함께 만찬을 하면서 ‘폭탄주’도 같이 했는 데 듣던대로 술을 아주 잘하더라”고 말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