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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립 피아트 내년 국내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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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조립 피아트 내년 국내판매

입력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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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조립되는 이탈리아 피아트 승용차가 이르면 내년말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금강산국제그룹(회장 朴普熙·박보희) 계열사인 ㈜평화자동차의 박상권(朴商權·사진)사장은 11일 “내달초 북한 남포에 연산 1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착공, 내년말 완공해 피아트의 1,500cc급 ‘씨에나’를 조립 생산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며 “이르면 내년말, 늦어도 2002년 상반기중에는 승용차를 생산해 북한과 중국에서 판매하고 한국에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은 또 피아트그룹의 ‘알파 로메오’ 중형차를 주문생산하는 체제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자동차는 공장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2006년까지 연산 1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북한이 중국과 무관세협정을 맺고 있어 중국 진출에 매우 유리하다”며 “판문점을 통한 육로수송만 이뤄진다면 국내 판매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화자동차는 북한으로부터 ‘자동차사업 10년독점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자동차는 올해초 우리 정부로부터 북한에 ‘자동차수리 및 조립공장’을 설치하는 사업의 허가를 받아 2월 자동차 수리개조공장 건설에 착수한 바 있다. 자동차수리공장은 이달말 완공될 예정이며 일본의 중고차를 수입해 개조한 다음 북한 전역에 공급하게 된다.

평화자동차와 피아트 본사는 북한 조립 자동차의 국내 판매를 위해 한국에 ‘피아트코리아’(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편 박사장은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하기까지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부 발표 그대로 믿어달라”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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