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의 의전(儀典)상 현안 중 하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부부동반으로 만나느냐 여부. 정상회담의 국제관례를 따른다면 이희호(李姬鎬)여사의 평양 방문은 당연한 의전이지만, 북한측 사정이 다소 복잡해 부부동반이 가능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북한측 복잡한 사정이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부인이 공식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사실. 현재 부인이 누구인지 추정될 뿐이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도 않다.
김정일위원장은 1966년 혁명가 자녀인 홍일천과 첫 결혼을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으며 71년 유부녀였던 성혜림을 이혼시키고 함께 지냈으며 73년 다시 김영숙과 결혼했다. 그 이후 김정일위원장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정보가 없어 일단 김영숙이 부인이라는 견해가 다수설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지도자들이나 관리들도 평양 방문시 혼자 간다.
우리는 일단 실무접촉에서 이여사의 방북을 추진하지만 무리는 하지않는다는 입장이다. 국제관례에서도 한쪽 국가원수가 동반할 부인이 없으면 상대국 국가원수도 ‘싱글’로 보조를 맞추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만큼 북한의 뜻을 존중해준다는 게 실무협상단의 복안이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