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때 우리의 산이 벌거숭이가 되어 나무 심는 날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런데 식목일의 ‘목(木)’자는 ‘죽은 나무’를 뜻한다. 나무가 이미 생명을 잃고 가구나 종이 등 다른 것으로 되었을 때 ‘목(木)’자를 쓰고 살아있는 나무에는 ‘수(樹)’자를 쓴다.일본어에서 ‘목’과 ‘수’를 구분하지 않아 식목일로 굳어진 것이다. ‘나무를 심는다’라는 한자를 쓸 때는 ‘식수(植樹)’라고 하지 ‘식목(植木)’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노인’을 ‘어르신’으로 바꾸었듯이 ‘식목일’도 차라리 아름다운 우리말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알기쉬운 우리말로 ‘나무 심는 날’이라고 하면 어떨까.
정선영·elley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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