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양캠퍼스로!”‘이산(離散)대학’ 숭실대(총장 어윤배·漁允培)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한껏 부풀어 있다. 1938년 평양 ‘숭실대학’이 신사참배 거부를 이유로 일제에 의해 폐교당한 뒤 54년 서울캠퍼스 재건과 함께 꾸준히 추진해온 평양캠퍼스 복원계획이 실현가능한 꿈으로 다가왔기 때문.
숭실대는 11일 “97년 10월 개교 100주년을 맞아 설치한 ‘평양캠퍼스 복원위원회’를 통해 이미 100억원대의 기금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어윤배 총장은 “지난 3년간 많은 준비를 해 온 만큼 북한의 문만 열리면 곧바로 평양캠퍼스를 세울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숭실대는 평양캠퍼스 복원이 실현될 경우 식량과 의료시설 지원·확보를 위해 생명공학센터와 의과대학부터 설립하고, 이어 전산공학센터와 종합예술학교도 세워 본격적인 북한지역 인재양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원래 숭실대 부지는 평양 신양리 보통강 인근 40만여평. 하지만 현재 소년궁전과 러시아대사관, 김형직박물관 등이 들어선 평양의 노른자위 땅이어서, 재확보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어윤배 총장은 “옛터에 다시 학교를 세우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대지의 대여를 북측에 요구하거나 직접 땅을 매입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숭실대의 평양캠퍼스 복원계획은 옛 동문들의 최고 숙원사업. 97년 복원위 발족 당시 즉석에서 2억5,000만원을 모금할 만큼 열정을 갖고있다. 좁은 상도동 캠퍼스부지(3만8,000평)를 내내 유지해 온 이유도 “언젠가 평양으로 이사가야 하는데 굳이 서울캠퍼스를 넓힐 필요가 없다”는 의지에 따른 것.
총동문회는 또 매년 ‘평양 총동문의 밤’을 추진키위해 통일부에 대북접촉신청을 해놓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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