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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제환영 "실질협력 본격화…통일 전초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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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일제환영 "실질협력 본격화…통일 전초되길"

입력
200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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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10일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하고 각 기업별로 남북경협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그동안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등장할 때 마다 대북경협사업에 박차를 가하려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북한간 ‘냉기류’형성으로 좌절을 겪었던 재계는 이번만은 남북경협을 가속화하는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 삼성, LG등 대기업들은 정부의 발표 직후 수뇌진과 대북사업 관련부서 간 회의를 갖고 북한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돌입했다.

특히 건설업계와 식품업계, 종합상사등은 남북정상회담이 최근의 고유가와 원고현상등 악재를 밀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분단 50여년만의 최대 희소식”

재계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발표가 분단 50여년만의 최대 희소식이라며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한 정상회담이 남북 경협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이 상호 협력을 통해 통일국가를 앞당기는 전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남북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북한의 경제난 해소를 위한 대북지원 및 경제협력사업 등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경총도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한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남북경협 진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현대- 서해안공단, 삼성- 전자사업등 확대 기대

현대는 이날 현대아산,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등 대북관련 계열사 회의를 갖고 대북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 교착상태에 있는 서해안공단사업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해주지역에 2,000만평 규모의 서해안공단을 세우자고 북한에 제의했으나 북한은 신의주지역이 공단으로 바람직하다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는 상태다.

북한에서 TV와 전화기, 카세트 등 임가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앞으로 전자부품 공장과 소프트웨어등 분야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말 북한내 주요 공공장소에 삼성TV 전시대 100대를 설치하고 평양체육관에 전광판을 세우기로 하는등 국내 기업 중 전자, 컴퓨터분야 선점작업을 펴왔다.

북한과 합영 컬러TV, 자전거공장등 건설을 추진해 온 LG는 중소기업과 동반진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LG는 1단계로 봉제, 전자제품등 경공업분야에 시범투자하고 2단계로 공단, 자원개발, 3단계로 석유화학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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