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발표가 나온 10일 증시는 경협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기분좋게 동반상승했다. 특히 남북경협과 관련한 수혜주가 상대적으로 많은 거래소는 건설, 운수, 철강 등의 업종지수가 전날보다 최고 14%나 폭등한 데 힘입어 5일만에 860선을 회복했다.코스닥은 직접적인 수혜주의 상승보다 지난주말 나스닥의 폭등과 남북경협 호재가 겹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북한관련 재료가 나올 때마다 테마군을 형성했던 건설 철강 시멘트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종목군과 비료 농약 등 농업관련 종목이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건설주는 65개 종목 가운데 40여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업종지수가 전날에 비해 10.10포인트(13.65%)나 올랐다. 건설업종 지수는 국내 건설경기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초대비 30%이상 빠져 있었다.
SOC 관련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멘트 업체인 쌍용양회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기아특수강 한국철강 한일철강 등의 철강주도 무더기로 상승했다. 농업관련주로는 비료생산업체인 동부한농 조비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농약생산업체인 경농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계는 남북경협에 따른 수혜주가 단기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북한지역에 대한 정부의 SOC투자는 향후 10년간 3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고 한양증권도 시장주도 테마가 없기 때문에 순환매 양상으로 테마를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경협에 적극성을 보여온 그룹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금강산 개발 등으로 대북사업을 선점한 현대그룹의 경우 거래소의 계열사 22개 가운데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 6개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남포공단 잡화제품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 등 대우그룹 관련사도 경남기업 우선주를 제외하고 모두 강세를 보였으며 섬유가공분야에서 적극적인 코오롱은 ㈜코오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계열사 8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이외에 실제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있는 섬유·의복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봉제직물 등 4개 사업을 추진중인 고합물산과 스웨터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일합섬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발생산업체 국제상사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금강산샘물개발을 추진하는 태창도 남북경협 덕분에 강세를 나타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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