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단 3인중 1인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전 선대위 종합조정실장이었다. 윤전실장은 당시 안기부 3특보로 대북 담당이 아니었음에도, 김 덕(金 悳)안기부장이 그의 언변과 대(對) 언론 능력을 높이 평가, 국무총리 특별보좌관이란 직함을 주어 실무대표로 참여케 했다.실무대표의 임무는 3인 접촉에서 거론하기에는 격이 맞지 않은 정상회담의 절차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것이었고, 윤전실장은 이를위해 북측 실무대표인 백남순 현 외교부장을 두차례 판문점에서 접촉했다.
두 사람은 경호·통신 분야 문제까지 구체적으로 합의했고, 윤전실장이 회담 선발대를 인솔해 평양으로 가기로 결정했으나, 선발대 파견 일주일전 김일성이 사망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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