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공정하고도 엄격한 평가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기업에는 품질 혁신을 위한 기준을 제시하겠습니다”10일 상품·서비스 품질평가 사이트(www.intercle.com)를 개설한 새내기 벤처기업가 김형진(38)인터클사장. 그는 ‘인터클’의 역할을 한마디로 ‘소비자와 기업을 이어주는 튼튼한 다리’로 정의한다.
김사장은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띄운 정보를 계량화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등급을 매기는 ‘인증마크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BM) 특허를 출원한 이 제도의 적용대상에 외국 상품·서비스도 포함시켜 ‘인터클’을 세계적 소비자정보 사이트로 키운다는 야심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용자정보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성별, 연령별, 지역별 소비자군(郡)에 따라 기업들이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평가대상에 올라있는 품목은 20개 분야 1만여개. 컴퓨터 가전기기 등 생활용품에서부터 영화 연극 책 등 문화상품, 대학 학원 등 교육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망라하고 있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 구청과 동사무소 민원처리 등 공공서비스도 평가대상에 올릴 예정이다.
또 매주 가장 이슈가 되는 품목에 대해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투표를 통해 순위를 매겨 ‘금주의 최고 상품’을 선정, 소개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미국 변호사 출신 등 독특한 이력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UCLA에서 MBA를 마치고 켄트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LA에서 ‘Park & Kim’이란 로펌을 차려 자리를 잡아가던중 외환위기가 터지자 외교통상부 통상전문관 공모에 자원, 귀국했다. 수입이 9분의 1로 줄었지만 변호사시절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단다.
그는 지난해 3월 국내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스크린쿼터문화연대 고문변호사, 영화진흥위원회 법률자문 등으로 문화운동에 몸담기도 했다.
김사장은 지난달 법률사무소 일을 정리하고 불혹을 바라보는 적지 않은 나이에 벤처기업가로 또다른 모험에 나섰다. 그는 “종합상사맨이 돼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던 어릴적 꿈이 일터만 바뀌어 실현된 셈”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처럼 다양한 일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사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컴퓨터 의학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상품·서비스에 대한 전문평가와 온라인상담을 추진하고, 자문변호인단도 둬 소비자와 기업간 분쟁 발생시 적극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또 좋은 정보를 올린 우수 회원들에게 줄 상품을 기획하는데서도 친형인 개그맨 김형곤씨 못지 않은 ‘끼’를 발휘하고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산행’ ‘재즈 감상과 프랑스 요리가 어우러진 저녁식사’‘연극이나 영화, 오페라 티켓’등이 그가 구상중인 상품들이다. 현금이나 거액의 경품을 걸고 회원들을 유혹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작정이란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충실히 대변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쏟아놓은 불만에 대해 기업들이 적극 해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양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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