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전자변형 식품이 소개된 세계 모든 나라에서는 그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나 안정성 문제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비판론은 지난해 11월 유전자변형 콩으로 만든 두부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단체의 고발조치가 이루어지면서 더욱 크게 번져 나갔다.새로운 기술에 대한 비판론은 그 기술 자체를 모르거나 혹은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갔다. 그것은 무지에서 오는 사람들의 공포감을 이용한 것으로 초기에는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그 타당성 여부가 심판대에 오르게 될 것이다.
발명 초기에 소위 ‘생명을 위협하는 광선’으로 불리던 마이크로파(극초단파)를 떠올려 보자. 종국에는 사실이 규명돼 지금은 널리 쓰이고있지 않은가. 어찌보면 잠재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과학적인 발전이란 것은 단순한 재교육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전자 변형식품을 조사할 전문가들로 구성된 2개의 정부 지정 위원회가 있다. 한 위원회는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와 소비자가 식품의 성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상표부착 문제에 대해 집중 검토할 예정이고, 다른 위원회는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후 그들이 무어라 말할지, 우리에게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소한 조사기간동안 우리는 21세기식 러다이트(19세기 영국 산업혁명 당시 그들의 실직과 안전, 미래를 염려해 기계 파괴운동을 일으킨 노동자들)가 되어서는 안된다. 과거 러다이트들의 행동이 무지와 이해의 결핍에서 왔고, 그것은 지금과도 일맥 상통하는 원리라 하겠다.
지난 1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모인 131개국 대표에 의해 서명된 ‘생명공학 안정성에 관한 의정서’는 우리나라의 발전에도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조만간 이 조약에 따라 유전공학 관련 식품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국제적 정보센터가 설립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소비하고있는 유전자변형 식품이 우리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단지 과학적 기초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부정적 견해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변형 식품의 유통은 광범위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어 국가 규제기관이 철저히 조사 시험한 후 가능하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취할 태도는 무지에서 오는 편파적 견해가 아니라 사실 그 자체만을 직시하는게 올바르다.
/조미연 셈코인터내셔널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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