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부가 10일 공동발표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제협력 관련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상회담발표에 대해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서 진행될 남북 경제협력을 공식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망했다.증권업계 관계자들도 정상회담 선언이 남북경협의 활성화와 북한특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장주도 테마주가 없는 상황에서 대북특수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북투자 현황
2000년 1월5일 현재 15개 기업이 협력사업 승인을, 38개 업체가 협력사업자 승인을 받은 상황. 대우는 1996년 최초의 남북합영회사인 민족사업총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대북 경수로사업 부지준비공사를 착공했다.
현재 월평균 150여명의 근로자 등 관련인원이 북한에 상주하고 있다. 1998년에는 현대가 금강산관광사업을 승인받았으며, 최근 관광단지 조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온정리 금강산 주변의 태창 샘물공장 준공식이 북한 현지에서 개최됐다.
■사회간접자본 및 시멘트업종 유망
일단 남한과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한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관련 종목이 대북특수 관련주로 부각될 전망.
E*미래에셋증권 이충렬 연구원은 “북한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도로, 철도, 항만 등 지역인프라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대우,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 SOC 건설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건설업의 후방산업인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등 시멘트 관련업체들의 동반수혜도 기대된다.
섬유·신발류등 노동집약적 소비재업종 섬유·신발류 등 노동집약적인 소비재업체들도 남북경협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
1997년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에서 발효한 ‘4·30 경협활성화 조치’로 생산설비 반출제한이 폐지되면서 국내경공업 유휴설비의 임대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남북교역이 활성화할 경우 섬유, 신발, 완구류 등 노동집약적인 임가공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대우, 고합, 한일합섬, 국제상사 등 소비재종목이 투자유망주.
■대북지원관련 비료업종
농림부는 10일 “북한의 연간 비료 부족량이 100만톤으로 추정되고 국내 생산·소요량을 감안할 때 60만톤까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비료 등 농자재 지원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대북지원비료의 경우 내수판매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 수익성은 보장되는 상황. 상장 비료업체로는 남해화학, 동부한농화학, 삼성정밀화학, 조비, 경기화학, 한국카프로락탐 등이 있다.
■전자·가전기기 조립 및 에너지·통신업종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제품 조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전기기 업체도 관심을 둘 만하다. 삼성전자는 컬러TV 2만대, 유선전화 24만대 등 가전제품을 평양에서 위탁생산할 예정. LG전자도 1997년부터 컬러TV 조립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종과 에너지업종도 유망종목. 한양증권 김희성연구원은 “항만통신망, 교역·투자전용통신망과 전력·발전시설 설비 등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된다”면서 “한국통신과 한국전력 등 통신·에너지종목도 대북특수 관련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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