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전직대통령들에게도 경사였다. 전직대통령들은 10일 오전 정상회담 발표에 앞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찾아온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참 애썼다”고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그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향해 독설을 서슴지 않았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조차 “김대통령에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전직대통령들은 특히 북한의 SOC확충을 위한 남북경협을 ‘남북 모두에 실익’‘화해를 위한 투자’‘통일비용의 사전 지불’등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국민홍보를 주문했다.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를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고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도 밝은 표정으로 “참 잘됐다”“축하한다”는 말을 거듭 했다.
전전대통령은 특히 “북한 SOC건설 지원은 단순히 쌀, 비료를 지원하는 것 보다 북한을 변화시키고 개방시키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부 국민들의 오해가 있는데 잘 이해시키라”고 조언했다.
전전대통령은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지면 그만큼 통일후 우리가 독일처럼 고생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재임시 체결됐던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 7·4 공동성명의 흐름을 남북정상회담이 담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전대통령은 “우리가 무조건 북한을 지원한다는 일부 국민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더라”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교류협력의 증대가 한반도 평화정착과 실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잘 알려라”고 훈수했다.
노전대통령은 특히 “김대통령 취임 때 김중권(金重權)전비서실장을 통해 동양의 만델라가 되라는 말을 전한 적이 있다”면서 “정말 잘한 일이다”고 축하했다.
김영삼전대통령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라며 “그 때 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고 94년 정상회담 합의후 김일성 사망으로 무산됐던 일을 상기했다.
김전대통령은 “그 때 정상회담이 이루어졌으면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다시 아쉬움을 토로한 후 “김대통령에 안부 전하고 축하한다고 말씀드리라”고 덕담을 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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