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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디바'3명 팝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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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디바'3명 팝계 세대교체

입력
200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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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노래, 화장, 스타일 모두 내 것 베낀 거 아냐?”“그래 어쩔래, 그래도 사람들이 내가 더 좋다는 걸.”

“뭐라고?”

사각의 링 위에 오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이길레라의 인형이 머리를 뜯으며 싸움을 한다. 그리고는 얼굴이 퍼렇게 멍들고 옷이 갈기갈기 찢어진 채 엉겨붙은 머리카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노려본다. 관중은 흥분하고 해설자와 MC는 부추긴다.

미 MTV의 연예 풍자 코너인 ‘Celebrity Death Match’에 최근 소개된 내용이다. 브리트니와 크리스티나의 대결을 풍자한 이 프로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방영되는 것을 보면 둘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 할 수 있다.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옹. 지난 10년 간 전세계 팝의 디바로 불렸던 이 세 명의 여성들이 이제 뒷전으로 물러날 때가 온 것 같다. 2000년 세계 팝계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세 여인의 시대가 거(去)하고, ‘10대 디바’의 시대가 오고(來) 있는 것이다.

1984년 ‘Saving All My Love’로 시작, 1990년대를 가장 화려하게 보낸 휘트니 휴스턴(37)은 영화 ‘보디 가드’의 주연까지 맡으며 90년대 최고의 여가수로 명성을 누렸다. 머라이어 캐리(30)는 1990년 첫 싱글 ‘Vision Of Love’로 데뷔, 5주간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휘트니와 머라이어는 지난 10년간 R&B계를 양분하면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던 두 가수.

90년대 후반을 장악했던 셀린 디온(32). 캐나다 출신의 이 여가수는 일 년 전 배운 영어로 1990년 첫 영어 앨범 ‘Unison’을 발표, 미국 팝시장을 두드렸다. 이후 ‘미녀와 야수’의 주제가,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 등 할리우드의 인기 영화와 함께 명성이 전세계적으로 파급됐다. 그러나 뜨는 해는 지는 법. 활동은 뜸하고, 신곡에 대한 반응도 예전만 못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18), 크리스티나 아길레라(19), 제시카 심슨(20). 이들 10대 가수의 마케팅에 불이 붙으면서 ‘새로운 세 디바’의 탄생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Baby One More Time’으로 지난해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브리트니와 ‘Genie In A Bottle’로 올 그래미신인상을 수상한 크리스티나는 모두 미국의 유료 케이블 채널인 디즈니 채널의 ‘미키 마우스 클럽’ 출신. 어려서부터 스타되는 게 꿈이었던 소녀들이다. 그러나 둘은 숙명의 라이벌. BMG의 크리스티나는 사실 처음엔 자이브레코드에서 첫 앨범을 낸 브리트니의 ‘카피 기획’으로 눈총을 받았으나, 레코드사의 전폭적인 스타 키우기에 힘입어 올 그래미까지 따내며 오히려 브리트니를 앞지르고 있다.

여기에 소니가 뒤질 리 없다. 90년대 머라이어 캐리를 대신할 ‘화이트 R&B’가수는 제시카 심슨. ‘미키 마우스 클럽’ 오디션에 참가했다 낙방한 아픈 경험이 있는 그녀는 리키마틴의 미국투어 콘서트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면서 ‘Sweet Kisses’를 강하게 밀어 부치고 있다.

경쟁자보다 성숙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기본적인 노래 실력이 있는데다 소니의 마케팅 능력은 세계 레이블 중 최고여서 제시카의 공세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에서도 연예 비즈니스에 10대의 입김이 커지며 댄스가 아닌 발라드 장르에서도 10대 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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