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큰 홍역을 치르고 시작된 시즌이라 야구인으로서 안도감과 반가움이 함께 한다.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타고투저’현상이 두드러진다. 좋은 재목이 미·일로 빠져나가고 각 팀 중심투수들이 선수협사태와 부상 등으로 합류가 늦어져 당분간 투수들과 코치들의 마음고생이 심할 것같다. 여기에다 팀마다 전력의 20-30%까지 차지하는 용병들의 비중이 외국인선수 수입 3년째를 맞으면서 극에 달한 느낌이다. 현재 미 프로야구에서도 투수들이 부족하다.
메이저리그팀이 30개로 늘었고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독립리그 등을 합하면 팀수가 만만찮다. 때문에 투수들은 귀하신 몸이고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에서 데려오는 용병투수들의 질이 낮아 구단마다 좋은 타자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팀별로 2명씩 보유하도록 되어 있지만 SK만 전력보강차원에서 3명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 17명의 용병이 뛴다.
이중 마이크 파머(두산) 데니 해리거(LG) 에밀리아노 기론(롯데)을 제외하곤 모두 타자다. 용병타자들은 각 팀의 중심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타자들과 용병의 혼합 클린업트리오는 상상 이상이다.
클린업트리오는 타점, 안타, 득점, 홈런 등 공격부문에서 30-50%가량을 책임진다. 비록 5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퀸란(현대)이 홈런 7개에 6할에 가까운 타율(0.588)을 기록하는 등 프랑코(삼성), 데이비스, 로마이어(이상 한화), 테이텀(LG) 등 외국인타자들의 주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데이비스(0.476) 로마이어(0.400) 프랑코, 테이텀(이상 0.576) 스미스, 우즈(이상 0.333) 등은 좋은 타자의 기준선인 3할이 우스워 보인다. 1998년 현대가 스코트 쿨바, 지난시즌 한화가 로마이어와 데이비스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것처럼 올해도 용병의 활약이 팀성적으로 직결될 게 확실하다.
/박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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