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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독점판결 반사이익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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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독점판결 반사이익 '미미'

입력
200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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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한 미 연방법원의 독점판결 이후 눈에 띄는 일이 두가지 벌어지고 있다. 하나는 기업들이 MS사에 이어 자신들도 미 연방법원의 독점판결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전문가들이 면밀히 따져본 결과 MS사에 대한 독점판결로 실익을 거둘 회사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일부 기업들의 두려움에는 근거가 있다. 반 독점법 위반으로 기소중인 사건이 현재 100여건이 넘는다. 또한 "미 정부가 인터넷 보안, 개인정보 유출, 암호해독 등을 포함하여 인터넷산업 전체의 문제에 손을 대기 시작한 듯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설득력있다.

업계에서는 네트워킹회사 시스코 시스템즈나 광통신회사 JDS유니스페이즈가 다음 재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시스코는 지난해 8개월간 미 법무부 조사를 받은 바 있고, 유니페이즈는 올해 광통신회사 E-Tek와의 합병과정을 밝히는데 필요한 자료제출을 요구받고 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는 최근 야후, 더블클릭, 이베이 등을 차례로 조사했다. MS사 판결 건에 정부 편을 들었던 기업들은 이번 일련의 사례들을 불한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편 MS 경쟁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판결 직전만 해도 팽배했던 견해는 부정되고 있다. MS에 도전했던 회사들이 합병으로 사라져 버렸다.

미 법무부와 연방법원이 MS사에 반독점소송을 제기한 98년만 해도 넷스케이프를 생산했던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사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제 넷스케이프사는 아메리카 온라인의 일부일 뿐이다.

지난주 AOL이 '춘계 인터넷 월드 2000'에서 넷스케이프 6.0을 발표했지만, MS의 익스플로러 시장점유율에 치명타를 가하리라 보는 전문가는 드물다. IBM에 흡수되어 버린 로터스는 스마트 수트라는 프로그램을, 코렐은 워드 퍼펙트라는 워드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판매중이나 이들이 MS사의 시장지배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은 없다. 아도브 시스템즈는 아예 다른 사업영역인 출판과 그래픽 전문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업체가 되었다.

운영체제 시장은 어떠할까? 레드햇, 버지니아 리눅스가 판매 중인 리눅스 시스템은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나, MS의 독점력이 미치지 않는 서버시장에서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와 오라클 역시 MS의 독점력이 미치지 않는 부문, 예를 들면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MS의 오랜 적수인 노벨만이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 노벨 디렉토리 서비스로 유명한 노벨은 그간 MS의 액티브 디렉토리에 밀려 많은 손해를 봐왔다.

지난주 열린 '기업인 2000'에 참가한 실리콘밸리의 수백명 기업인 중 46%가 MS는 분해돼야 한다는 데 찬성표를 던지는 등 MS 적대감이 줄지 않고 있으나 판결로 인해 MS가 그리 큰 금전적 손실을 보거나 경쟁사들이 큰 이익을 볼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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