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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음양 균형깨지면 몸에 이상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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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백과/ 음양 균형깨지면 몸에 이상 생긴다

입력
200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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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치료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음양(陰陽)의 개념을 파악해야 한다. 음양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리작용과 병리현상을 설명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흔히 말하는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다’라는 표현에서 음양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다.하늘은 땅보다 가볍고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양이 되고, 땅은 하늘보다 무겁고 아래에 있어 음이 된다. 또 낮은 밤보다 밝고 활동적이며 따뜻하다는 의미에서 양이고, 밤은 낮보다 어둡고 조용하며 차갑다는 의미에서 음이 된다.

이처럼 음양이란 절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즉 위쪽에 있을수록, 따뜻할수록, 활동적일수록, 밝을수록, 가벼울수록 양으로 표현하고, 아래쪽에 있을수록, 차가울수록, 조용할수록, 어두울수록, 무거울수록 음으로 표현한다.

한방에선 사람의 행동과 정신상태, 병이 진행될 때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상대적인 음양 개념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몸에 생기(生氣)가 많으면 보다 활동적이고 몸이 따뜻하다고 하여 양(陽)적인 사람이라 말하고, 몸에 생기가 부족하면 보다 차분하고 몸이 차갑게 된다고 하여 음(陰)적인 사람이라 이른다.

봄과 여름, 유아기와 청년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양기(陽氣)가 왕성하므로 음기(陰氣)를 보충해 줘야 하고, 가을과 겨울, 장년기와 노년기, 몸이 냉한 사람은 음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양기를 돋궈 주어야 한다. 이처럼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양은 대립적이고 멈춰 있는 의미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하는 살아있는 개념이다.

사람의 인체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활동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조절하고 있다. 이런 조화와 균형이 깨어질 때 비로소 질병이 나타난다. 쉽게 말하면 한방치료는 이 깨어진 음양의 균형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정희재·경희대한방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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