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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고문 부부피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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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고문 부부피살 사건

입력
200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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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효성고문 문도상(文道祥·65)씨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는 9일 정밀 감식결과 아파트 경비실 세면대에서 혈흔을 발견하고 7일 사직한 전경비원 L(56)씨를 불러 밤샘 조사했다.경찰관계자는 “다른 경비원이 예전에 코피를 흘려 씻은 적이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문씨 내외가 사건 당일 오후8시30분에 아파트에 들어왔다’는 L씨의 당초 진술이 거짓말로 밝혀지는 등 수상한 점이 발견돼 사건 연루 여부를 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문씨 집 거실 화장실에서 범인이 범행 후 핏자국을 닦기 위해 몸을 씻다 남긴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5개를 수거,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외환은행 압구정지점 문씨의 개인금고에서 11억여원이 예치된 문씨 부부와 아들 명의의 통장 13개와 유가증권 등을 발견했지만 범행일을 전후해 뭉칫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은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문씨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에 투자했다”는 친척들의 진술과 달리 문씨의 집은 물론 개인금고 속에서도 양도성예금증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중시, 투자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주식투자나 보험가입 여부도 조사중이다.

[보고- 경찰 경비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 경비실 세면대 혈흔 양성반응 때문인 듯.

문씨 살인사건 용의자는 경비원으로 좁혀드는 듯함. 경비실 세면대에서 (루미놀시약검사결과) 피 반응이 나왔음. 이에 따라 경찰은 경비원을 토요일 오후 아파트로 불러 8시간 조사한데 이어 성동서 강력1에서 문을 걸어놓고 현재까지 추궁 중.

경비원은 다른 경비원의 진술에 따르면(토요일 아파트에서 청취) 경비원으로 일한지 2년정도 됐고 대졸 은행원 출신이라고 함. 평소 다른 경비원들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었지만 자신이 맡은 동 주민들에 대해서는 자녀들이 어느학교 다니고 어느 직장에 다니는지 등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함.

오전 중 접촉한 강력3반(계좌추적 팀) 형사는 토요일 경비원을 조사한 이유를 묻자 “여기 올 필요 없고 강력1반에서 나오는 사람한테 물어보라. 가능성이 90%”라고 말했음. 형사계 한 반장도 “용의자가 1명으로 좁혀졌다”고 말함. 지금까지는 우리만 알고 있음. 오후 브리핑때 말할 지 모르겠지만 오전 보도자료에 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능성 적음.

하지만 오래 추궁하는 것으로 보아 지문이 다른 것 같음. 족적 일치여부는 아직 확인 못 했음. 원한관계등 범행동기가 뚜렷하지 않음.

경비원이 의심스러운 점은 밤새도록 있었는데 (아파트 주민을 잘 안다는)경비원입에서 아파트를 출입한 낯선 사람에 대한 진술이 없다는 점과 오후 8시30분께 문씨 내외가 들어왔다고 했지만 폐쇄회로에 잡히지 않는 점 등임.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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