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島) 우스(有珠)산이 금명간 마그마 분출을 동반한 대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9일 경고했다.지난달 31일 이래 우스산의 분화를 관찰해 온 일본 화산분화 예지(豫知)학회는 “우스산이 용암돔 형성 단계에 접어 들어 특유의 대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졌다”며 “화쇄류(火碎流)의 발생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화쇄류는 급격한 화산활동에 따라 방출된 화산재·화산탄(마그마 조각) 등의 분출물과 고온의 가스가 뒤섞여 고속으로 사면을 타고 흐르는 열폭풍으로 시속 100㎞를 넘는 경우도 있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우스산의 분화는 그동안 주봉 서쪽의 니시야마(西山)와 북서쪽 곤피라(金比羅)산에 집중됐으며 그 결과 니시야마 서쪽 기슭과 곤피라산 서쪽 중턱에
직경 100m 가까운 커다란 분화구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두 분화구 주변에 집중되고 있는 지각 변동 등의 상황이 과거 대폭발 직전의 용암돔 형성과 거의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대폭발이 니시야마의 분화구에서 일어나면 아부타 마을의 주택밀집지역을 화쇄류가 휩쓸고 곤피라산에서 일어나면 도야코(洞爺湖) 온천가를 덮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경우 피해지역은 모든 기능을 상실, 원상 회복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의 지각 변동만으로도 니시야마 분화구 가까이에 있던 연립주택 1동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변 건물들이 종이처럼 구겨지는 등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화산재 등이 빗물에 녹은 ‘이류(泥流)’가 곤피라산 화구에서 도야코 온천가를 지나 호수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대 양식장이 완전히 망가졌다. 또 호수의 수위를 밀어 올려 홍수 우려를 낳고 있는 데다 대폭발에 수반하는 지진으로 수력발전소가 파괴될 위험도 있어 숱한 재산상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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