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유상증자에 대량 실권이 잇따르고 있어 실권주 청약까지 비상이 걸렸다.이번주 실권청약을 실시하는 종목은 거래소의 삼보컴퓨터와 코스닥시장의 현대디지털텍 등 5개 종목. 이 가운데 삼보컴퓨터와 현대디지털텍이 유상증자 당시 주가가 발행가에 근접하는 바람에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고 실권주 청약마저 불안하게 됐다.
3,4일 구주주를 상대로 유상청약을 실시한 현대디지털텍은 신주배정 기준일에 발행가를 1만9,800원으로 정했지만 주가가 3만원대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발행가를 1만5,180원으로 낮춰잡았다.
그러나 실제 청약일에는 주가가 1만7,000원대까지 떨어져 124만주 발행에 49만8,000주가 청약을 포기, 40%이상의 실권률을 기록했다.
10,11일의 실권청약도 불안하다는 게 주간사인 LG측의 분석. 실권주 청약에서 청약이 완료되지 않으면 주간사가 일괄 인수하거나 발행사측이 제3자배정 등을 통해 처리한다.
거래소 종목인 삼보컴퓨터도 구주주 청약일인 3,4일 주가가 7만2,000원대로 발행가 6만6,400원에 근접하는 바람에 31%나 실권했다.
이에 따라 주간사인 동원과 삼성증권을 통해 10,11일 동안 90만주 이상을 실권청약한다. 동원증권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공모가와의 시세차익의 메리트는 사라졌지만 기업내용이 괜찮아 실권청약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실권종목 중 금호미터텍과 오피콤 태진미디어 등은 주가와 발행가의 차이가 커 다소 안심하는 편. 금호미터텍은 10,11일동안 주간사 LG증권을 통해 2만8,000주를 청약받는다.
공모가는 1만7,100원으로 현재 주가(3만원대)와 2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11,12일 실권청약하는 오피콤과 태진미디어도 발행가와 현주가가 2배 가량으로 벌어져 있다. 오피콤은 주간사 현대증권을 통해 3만8,400원에 청약받고 태진미디어는 5,180원에 주간사 삼성증권을 통해 청약을 실시한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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