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심이 총선에 집중되는 한 주가 될 것 같다. 총선의 결과는 이미 예고된 정부의 2단계 금융권구조조정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계가 쏟는 관심은 더욱 크다.사실 그동안 정부 관계자들은 금융구조조정, 금리인상, 환율 등 경제계 현안이 대두될 때마다 “총선후에 봅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증시의 향방이다. 일단 지난주 미국 나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주 거품론’이 불거져온 미국에서도 최근에는 ‘그래도 기술주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첨단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총선후 닥칠 금융구조조정이 빚어낼 수급불안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점진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자금 재유입이 이어지겠지만 금융구조조정에 대비한 자금마련을 위해 투신권 등 기관의 매도가 계속돼 투자심리 불안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정부가 투신권 매수여력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시부양대책을 마련중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번주는 거래소나 코스닥시장 모두 낙폭이 컸던만큼 꾸준한 반등시도를 하겠지만 제한적 범위내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사건의 후유증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공매도는 사실상 개인과 외국인에만 허용돼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정부가 이번 사건으로 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진 우풍상호신용금고에 대해 영업정지를 결정했지만 기관들의 무분별한 투자행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향후 대책이 주목된다.
이충재 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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