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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해독' 슈퍼컴 덕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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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해독' 슈퍼컴 덕에 가능했다

입력
200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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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전자 배열을 완전 해독했다고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셀레라 제노믹스(Celera Genomics)사는 설립한 지 2년 밖에 안되는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의 민간 생명공학 기업이다. ‘신속하다’는 뜻의 라틴어 ‘클레리타스(Cleritas)’에서 회사 이름을 따온 이 회사는 유전공학자인 J. 크레이그 벤터 박사가 지난해 9월 컴퓨터 업체인 퍼킨-엘머사와 손잡고 설립했다.현재 셀레라사의 회장이자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는 벤터 박사는 당초 50개국 정부기관이 지원하는 인간 게놈 해독 국제 공공 콘소시엄인 `인간게놈 계획'(Human Genome Project·HGP)에 참여했다 지난 1998년 떨어져 나와 독자적으로 게놈연구소(IGR)를 설립했다.

HGP보다 9년 뒤늦게 게놈 해독작업에 착수한 셀레라사가 HGP에 앞서 인간 유전형질을 나타내는 DNA 속 화학물질인 염기 서열구조를 완전 해독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벤터 박사가 HGP에 참여하면서 많은 정보와 노하우를 쌓은 점을 들 수 있다.

또 특허를 보유한 자체 개발 분석도구와 소프트웨어를 종합한 이른바 ‘샷건 기술’(Shotgun Technic)을 사용한 것도 빠른 해독작업을 가능케 했다. 이 과정에서 자매회사인 퍼킨-엘머사가 개발한 초고속 컴퓨터가 결정적 역할했다. 인간게놈을 해석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이 회사의 주가는 주당 115달러에서 150달러로 폭등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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